해당 글은 정우헌. (2018). 한국어 양태의 표현수단 체계에 대한 고찰. 관악어문연구, 43(0), 361-381. 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의미범주인 양태(modality) 의 정의와 일반적으로 양태에 대한 문법범주로 알려진 서법(mood)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통해 한국어에서 양태적 의미가 표현되는 수단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해당 연구에서는 박진호(2011: 296-297)와 우언적 구성을 문법범주의 장치로 인정
우언적 구성을 엄밀한 의미의 서법 체계에는 우언적 구성이 포함될 수 없다고 보지만 우언적 구성 역시 문법적 장치로서 양태법의 요소는 될 수 있다.
선행연구
1. 양태에 대한 정의
Jespersen(1924: 425-435)
서법(mood): 문장 내용에 대하여 화자가 갖는 어떤 심적 태도를 표시하며 이와 같은 마음의 태도가 동사의 형태에 나타날 경우
의지의 요소가 포함된다: 명령 (jussive), 강제(compulsive), 의무(obligative), 권고(advisory), 간원(precative), 권장(hortative), 허가(permissive), 약속(promissive), 기원(optative), 소망 (desiderative), 의도(intentional)
의지의 요소가 포함되지 않음: 필연(apodictive), 당연 (necessitative), 단언(assertive), 추정(presumptive), 의심(dubitative), 가능 (potential), 조건(conditional), 가정(hypothetical), 양보(concessional)
Fillmore(1968)
격(case)에 대한 선행논의로 문장을 ‘명제+α’로 분석하며 문장 내에서 명제에 붙어 실현되는 α를 양태
-> 이선영(2014: 305) 필모어와 같이 분석 할 경우 양태의 의미영역이 명제의 사실성을 한정하는 문법 범주로부터 화용까지 지나치게 넓다. 이처럼 필모어는 하나의 범주로는 무리지만 양태가 문장 내에서 명제를 한정시키는 역할로 규정함
Lyons(1977: 452)
문장이 표현하는 명제 혹은 명제가 기술하는 상황에 대한 화자의 의견 혹은 태도(his opinion or attitude towards the proposition that the sentence expresses or the situation that the proposition describes)
Palmer(2001)
사건을 기술하는 명제의 상태와 관련 있다.
인식양태(epistemic modality)+증거양태(evidential modality)를 묶은 명제양태(propositional modality)
의무양태(deontic modality)+동적양태(dynamic modality)를 묶은 사건양태(event modality)
고영근(1986: 260)
화자의 태도와 관련되는 의미영역
이선웅(2001: 327)
화자가 명제 내용에 영향을 미 치지 않고 한 문장 내에서 표현하는 심리적, 정신적 태도
박진호(2011: 310)
절이나 문장이 나타내는 명제/사태에 대한 주관적 태도/판단을 나타내는 범주
박재연(2004)
인식양태와 행위양태를 인정. 양태적 의미가 한국어 내에서 표현되는 문법범주를 양태법(modal system)이라 칭하고 그 표현수단에 따라 서법과 비굴절적 양태법의 범주로 구분할 것을 제안
-> 심리적 태도라는 모호하기 때문에 심리적 태도에 대한 정의가 필요
2. 심리적 태도
박재연(2004)
양태의 기본적인 속성이 명제에 대한 한정이 있다-> 명제에 대한 화/청자의 주관적인 한정을 표현하는 문법
양태 의미의 담지자가 화/청자가 아닌 문장의 주어라면 문장 주어의 속성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양태에 포함되기 어렵다고 주장-> ‘-어야 하-’나 ‘-으려고 하-’와 같이 주어의 의무나 의도를 나타내는 형식은 준-양태 형식
양태가 의미 범주이자 문법 범주-> 서법을 따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
인식양태와 행위양태로 제시->의무 양태 대신 행위양태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의도, 후회, 능력을 포함할 수 있기에 더 합리적
윤석민(2000)
명제에 대한 인식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자의 심리적 태도/ 그것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태도로 나눈다. 전자는 화행과 무관하게 서법에 의해 실현/ 후자는 화행 고려하여 문장 종결법에 실현
남기심(2001)
서법: 말하는 이의 태도를 문법적 형식으로 나타낸 것
의향서법: 화·청자에 대한 태도 양태서법: 화자의 명제 내용에 대한 태도
임동훈(2008)
명제의 사실성(factuality)과 실현성(actualisation)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표현된 범주
해당 논문에서는 명제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의미범주이되 명제의 화행과 관련된 의미도 포함
인식양태: 지각, 추론, 전언, 이미 앎, 새로 앎, 설명, 감탄, 의문 /행위양태: 의무, 제안, 기원, 의도, 후회, 능력, 약속, 허락, 경계, 명령, 청유
화행을 양태의 의미영역에서 배제한 기술보다 전통적인 서법 체계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양태적 의미의 표현수단
한국어에서 양태적 의미가 표현되는 수단
문법적 장치:선어말어미, 전성어미, 연결어미, 보조사, 우언적 구성, 종결어미<- 양태법으로 제안
그 외 양태 부사 등의 어휘적 장치가 존재
양태법은 서법과 달리 양태에 대한 문법범주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혼동의 여지가 적다는 장점
2. 서법
1) 한국어에서의 서법범주
해당 논문에서는 Bybee(1985): 서법을 이 영역의 한 부분을 굴절적으로 표현한 것을 가리킨다고 정의와 같이 동사의 굴절에 의한 양태적 의미의 표현 ->문법적 장치에 있다고 본다.
인구어에서의 실현 양상이 아니라 양태가 문법적으로 실현되는 방식 자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대상으로 본다.
동사의 굴절에 의한 양태적 의미의 표현만을 서법/ 그 외의 문법적 장치들에 의한 양태적 의미의 표현으로 범주화했다.
서법범주: 선어말어미, 전성어미, 연결어미, 종결어미에 의한 양태적 의미의 표현
2)비화행적 서법
(1) 선어말어미
고영근(1986) 직설법, 회상법, 추측법, 원칙법, 확인법 '-니-’, ‘-디-’, ‘-리-’, ‘-니-’, ‘-것-', '-엇-'로 표시 감동법은 증세어에 존재했지만 현대어는 종결어미로 표현
박재연(2004: 69) ‘-겠-’, ‘-으리-’ 인식양태, 행위양태 다의성 ‘-더-’, ‘-으니-’, ‘-것-’ 인식양태만 표현
(2) 전성어미
관형사형 어미 ‘-은/을’과 명사형 어미 ‘-음/기’를 양태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 했지만 사실성/비사실성을 가지기 때문에 서법으로 보고 있다.
(3)연결어미
고영근(1986) 목적 양태 ‘-고자’, ‘-려고’, 의도 양태 '-려' -> 이선웅(2001) 주어의 의도나 목적을 드러내는 형태소 일뿐
박재연(2004: 62) ‘-으려고’, ‘-고자’는 의도, ‘-을세라’는 경계로 주어 지향적 양태로 본다.(준-양태)
박재연(2009) '-길래','-은들' 양태적 의미가 실현 ‘-었더라면’, ‘-었던들’, ‘-었더 라도’ 반현실(if와 비슷)
해당 논문에서는 ‘-으려고’, ‘-고자’, ‘-을세라’, ‘-길래’, ‘-은들’ 연결어미 양태 표현
3)화행적 서법
(1) 화행적 서법과 문장유형
윤석민(2000) 문장종결법: 서법이 오직 선어말어미만을 통해서 실현된다는 전제하에 서법과 대립 -> 선어말어미에 의한 서법과 종결어미에 의한 문장종결법을 각각 다른 범주
비화행적 서법과 화행적 서법
본 논문 형태적으로 동사의 굴절형에 의한 양태의 실현+ 종결 어미에 의한 양태적 의미의 표현 역시 서법
화행적 서법: 설명, 감탄, 의문, 약속, 허락, 경계, 명령, 청유
화행적 서법은 문장유형(sentence type)과 구분
임동훈 (2011)
일정한 문법적 형식과 화행(speech act)이 관습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문장 형식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Lyons(1977) 평서문에서 설명,의문,명령을 다 나타낼 수 있다.
화행적 서법과 문장유형은 모두 종결어미에 의해 실현-> 화행적 서법에서는 하나의 종결어미가 다양한 서법으로 실현
임동훈(2011)은 문장유형을 서법범주로 본다 (평서문,의문문은 서실법, 명령문,청유문은 서상법)->
그러나 문장유형은 간접화행의 존재로 인해 문장유형이 그 문장의 화행을 보장할 수 없다.
본논문에서는 문장 유형은 양태적 의미X
종결어미는 설명, 감탄, 의문, 약속, 허락, 경계, 명령, 청유의 화행과 관련된 양태적 의미
. ‘-지’, ‘-네’, ‘-구나’ 같이 화행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2) 종결어미
박재연(2004)
양태 종결어미 : -지’, ‘-을까’, ‘-을걸’, ‘-네’, ‘-구나’, ‘-군’, ‘-구먼’, ‘-거든’, ‘-다나’, ‘-다면서’, ‘-을래’, ‘-게’, ‘-을라’, ‘-어야지
종결어미들을 모두 화행적 의미와 비화행적 의미와의 결합으로 기술할 수 있다.
한국어의 모든 종결어미는 그것의 문장유형과는 관련 없이 화행적 서법 갖는다.
특수한 종결어미들은 화행과 관련된 양태적 의미에 더해 화행과 관련 없는 양태적 의미를 부가적으로 함께 실현
3. 비굴절적 양태법
1) 비굴절적 양태법의 정의
동사의 굴절이 아닌 요소에 의해 양태적 의미가 실현 되는 문법 범주
2) 우언적 구성과 보조사
우언적 구성은 문법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형태로 어휘적 요소가 있다.
하지만 닫힌 체계를 이루며 특정 양태적 의미를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면 양태적 의미를 표현하는 문법적 장치로 본다.
임동훈(2008)
‘-을 것 같-’, ‘-을 수 있-’, ‘-어야 하-’, ‘-어도 되-’ <- 추측과 의무, 허 가의 양태적 의미를 실현하기에 비굴절적 양태법 포함
‘-지 않-(-잖-)'는 제외 <-뒤에 ‘-니’, ‘-습니까’와 같은 의문형 종결어미 나 여러 문형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종결어미인 ‘-어’만이 결합
고영근(1986)
‘까지’, ‘조차’, ‘마저’, ‘도’, ‘그래’, ‘그려’의 보조사 양태적 의미를 가진다.
이선웅(2001)
‘요’, ‘조차’, ‘마저’, ‘까지’, ‘(이)나’, ‘(이)나마’, ‘(이)야’, ‘그려’, ‘그래’ <- 보조사가 양태적 의미를 갖는다
양태적인 의미는 맥락에서 발생하는 함축일 가능성이 있기에 보다 자세한 논의가 필요
결론
정말 재밌게 읽은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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